은혼(히지카타 토시로X아시카가 하나에)
By. 다주
나 카구라, 14년 인생에 연애라는 것이 뭔지 궁금해졌다 해. 그래서 주변을 통해 알아볼까 했지만, 주변에 있는 놈 중에서 딱히 연애랑 관련된 사람이 없는 것 같아서 고민이다 해. 긴쨩? 그냥 마다오 아니냐 해. 신파치도…, 딱히 연애랑은 인연이 아닌 거 같다 해. 그나마 떠오르는 건…. 역시 하나쨩과 톳시밖에 없는데…. 괘… 괜찮을까. 일단 톳시가 마요라지만, 하나쨩이니 괜찮을 거다 해. 그렇게 믿는 거다, 카구라!
사실 어제 미리 하루만 셋이 다녀도 괜찮냐고 물어봤다 해. 하나쨩…. 잠시 고민하더니 상관없다고 해줬다 해. 커플 사이에 낀다는 게 달갑지는 않지만 어쩔 수 없다 해. 뭔가 특별한 건 없다는데 오히려 더 좋았다 해! 그냥 평소대로 다닌다나…. 아무튼 기대된다 해. 얼른 준비해서 나가야겠다 해.
나가보니 하나쨩 혼자였다. 톳시, 데이트에 지각하고 그러는 거냐 해. 일 때문에 약간 늦었다는데 믿어도 되는 걸까 해. 하나쨩은 그냥 넘어가니 상관없으려나. 일단 밥부터 먹고 움직이겠다고 한다 해. 그래서 식당 근처로 나오라고 했나 보다. 간단하게 주문하고 받아보니 순간 잊고 있었다 해. 톳시가 마요라라는 걸. 마요네즈가 산더미처럼 쌓여있었다 해! 아무리 좋아도 이건 좀 너무한 거 아니냐 싶었는데, 하나쨩은 아무 생각 없나보다 해. 옆에서 잘 먹겠습니다만 하고 있다 해. 내가 이상한 건가? 나만 저 밥이 이상한 거야?! 보기만 해도 입맛이 뚝 떨어지는 음식이다 해. 물론 그렇다고 안 먹을 건 아니지만. 쳐다보면 입맛 떨어질 거 같으니 내 것만 얼른 먹어버려야겠다 해.
그렇게 밥 다 먹고 나오니 이제 영화를 보러 간다고 한다 해. 일정은 그때그때 정하는 거냐고 물어보니, 대체로 그렇게 한다고 답해줬다 해. 영화라…. 요즘 영화관에는 무슨 영화가 상영할지 모른다 해. 재밌는 거로 봤으면 좋겠는데, 둘은 어떤 장르를 보려나 궁금하다 해. 하나쨩, 귀신은 무섭다고 했었는데 그럼 공포나 스릴러는 안 보는 걸까 생각하자마자 표가 손에 쥐어졌다 해. 보니까… 공포물이다 해. 둘 다 겁도 많으면서 왜 이런 걸 고른 거냐 해. 그래도 괜찮겠지 생각하고 들어갔다 해. 난 귀신 따위 무섭지 않다 해! 아마….
영화를 보는 내내 집중이 안 됐다 해. 둘이 스퀸십이 너무 강했다거나 하는 건 아니었지만, 하나쨩, 톳시를 엄청나게 놀렸다 해. 극장 안에 사람이 많이 없어서 다행인 거 같다 해. 귀신 나올만한 타이밍을 맞춰서 깜짝 놀라게 하기도 하고 갑자기 어딘가를 잡는다거나 했다 해. 내용은 기억나냐고 물어보니 영화 내용은 제대로 기억 안 난다고 했다 해. 정말 톳시 놀리기 위해서만 영화 보는 거 같다 해. 그 나이 먹고 그렇게 무섭냐고 했더니, 무서운 게 아니라 그냥 갑자기 잡아서 깜짝 놀랐을 뿐이라고 했다 해. 물론 딱 봐도 거짓말이다 해. 다른 사람을 속여도 나, 카구라는 못 속인다 해. 그렇게 무서운 내용은 아닌 거 같았는데, 긴쨩과 똑같이 완전 겁쟁이다 해.
이제는 카페에 갈 거라고 한다 해. 은근히 끊임없이 먹는 게 있는 거 같다 해. 밥을 먹고 영화관에서 팝콘도 먹고 카페에서 또 뭐 먹겠다고 한다니…. 하나쨩도 알고 보니 야토가 아닐까 의심스럽다 해. 톳시 놈, 커피에도 마요네즈 짜 먹는다 해. 저거 정말 무슨 맛으로 먹는 걸까 궁금해졌다 해. 그렇다고 먹이려고 하면 죽일 거다 해.
케이크도 시켰다 해. 하나쨩, 케이크 한 조각 자르더니 톳시한테 먹여주는 거 한다 해. 하, 어른이라고 별다른 건 없어 보인다 해. 너무 특별한 걸 기대했던 거 같다 해. 톳시, 나를 잠깐 쳐다보더니 쑥스러워한다. 그래서 코웃음 치고 웃어줬다 해. 뭔가 ‘억’하더니 그대로 받아먹었다 해. 하나쨩, 이런 걸 좋아하는 걸까? 둘이서는 요즘 근황 이야기를 많이 한다 해. 많이 못 만난 거냐 해. 하긴, 요즘 하나쨩 해결사로 많이 놀러 왔다 해. 긴쨩은 ‘여긴 애들 놀이터가 아니걸랑~’ 하면서 뭐라 했지만, 나랑 신파치는 환영했었지 해. 오랜만에 하는 데이트에 끼다니 약간 미안해졌다 해. 하지만 하나쨩은 날 좋아하니까 괜찮을 거다 해. 마요라의 의견 따위는…. 알 바 아니다 해.
카페에서 시간 제일 많이 보낸 거 같다 해. 요즘 어떻게 지내는지부터 다음에 만나면 어딜 놀러 가지 하는 이야기까지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 해. 바다도 놀러 가고 싶다고 얘기하던데, 나도 가고 싶다 해. 물론 이걸 앞에서 말하지는 않았다 해. 여기서도 끼면 너무 눈치 없어 보인다 해. 하지만 하나쨩이 내 마음을 읽었는지 “카구라쨩, 카구라쨩도 같이 갈래?”하고 물어 봐줬다 해. 톳시 표정이 안 좋아지는 걸 본 것 같지만 내가 신경을 쓸 건 아닌 거 같다 해. 나는 물론 찬성했다 해.
이제 자리를 옮기자며 일어나서는 마냥 걸었다 해. 그러면서 둘이 얘기하는데 저렇게 이야기만 나눠도 행복해 보인다 해. 연인이면 다 저런 거냐 해? 무슨 즐거운 얘기를 그렇게 하냐고 물어봤더니 그냥 보고만 있어도 너무 좋다고 했다 해. 하나쨩, 은근 로맨티스트다 해. 톳시는 왜 이렇게 조용한 거냐 해. 말수가 적어졌다 해. 긴쨩이나 그 도에스랑 붙으면 꽤 시끄럽다고 생각했는데, 하나쨩과 있으니 되게 조용하다 해. 부끄러워하는 게 되게 낯설다 해. 왜 저러는 건지 모르겠지만, 속이 버리는 기분이다 해.
그렇게 걷다 보니 어느새 해결사 앞에 와있었다 해. 이제 자기들도 헤어질 거라고 먼저 들어가라고 바래다줬다고 한다 해. 그러면서 내일 보자는 말도 덧붙여줬다 해. 하나쨩, 내일 놀러 올 건가 보다 해. 아무튼, 이렇게 헤어지고 생각해봤는데…. 역시 어른의 연애라고 별반 다른 건 없어 보였다 해. TV에서 보던 거랑 비슷했다 해. 어쩌면 어른이 아니라 하나쨩이라 더 기대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해. 그래도 즐거웠다 해. 다음에 바다에 간댔는데 그것도 너무 기대된다 해! 이제 얼른 들어가서 밥이나 먹어야겠다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