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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로코의 농구(카가미 타이가X이모젠 정)

By. 이모젠

 

 

 

 

 

 

안녕, 샘. 갑자기 무슨 편지인가 싶겠지만 오늘 있었던 일을 누군가에게 털어놓지 않으면 절대 잠들지 못할 것 같아서 너에게 편지라도 쓴다.

물론 절대 말하지 않겠다고 그 사람과 약속했지만 내가 “쓰지 않겠다.” 고 약속하진 않았거든. 게다가 너는 지금 스페인에 있잖아. 그러니까 괜찮을 거야. 네가 옆에 있었다면 분명 “그게 무슨 미친 소리야?”라고 했겠지?

나도 알아. 아주 잘 알고 있어. 그래도 오늘만큼은 참아줘. 이런 말도 안 되는 변명을 내세울 정도로 엄청난 걸 알아냈단 말이야. 거기에 집중해.

 

내가 여름방학 동안 브라운 씨의 식료품 가게에서 일한 거 기억하지? 너한테 종종 전화해서 브라운 씨가 얼마나 냄새 나는지 알려줬잖아. 맹세하는데 그 아저씨 분명 태어나서 샤워라곤 한 번도 안 했을 거야. 6피트의 거구가 내뿜는 땀과 싸구려 데오도란트가 섞인 냄새를 맡아본 적 있어? 아무리 비위가 좋은 사람이라도 구역질을 할 수밖에 없을걸. 한여름에 몇 달 동안 방치돼서 썩은 치즈 냄새보다 훨씬 지독해. 아직도 그 냄새가 나는 것 같아. 설마 나한테 옮은 건 아니겠지? 으, 정말 상상하기도 싫다.

웃긴 건 그렇게 더러운 사람이 손님이라곤 파리밖에 없는 가게의 청결은 지독하게 신경 쓴다는 점이야. 창틀에 새끼손톱만 한 먼지라도 묻어있으면 심벌즈 치는 원숭이 장난감처럼 괴성을 질러댔어. 그럴 때마다 난 차라리 귀가 먹어버렸으면 하고 바랐다니까.

브라운 씨가 모든 사람에게 그런 식으로 대하냐고 물으면 그건 또 아니야. 손님한테는 어찌나 지극정성에 친절한지. 난 매번 지킬 앤 하이드를 VIP석에서 본 기분이었다고. 정말 모순적인 사람이야. 난 절대 브라운 씨 같은 어른이 되고 싶지 않아.

지금은 그만둔 지 일주일이나 지났어. 브라운 씨에 대해선 아직 할 말이 많지만 그건 만나서 알려줄게. 긴 이야기가 될 거야. 아마 편지지를 다 써도 모자랄걸.

젠장, 다시 세보니까 편지지가 얼마 없잖아! 괜히 쓸데없는 이야기를 했나 봐. 아직 본론은 시작조차 안 했는데. 샘, 너는 분명 “그래서 그 엄청난 이야기는 도대체 언제 나오는 거야?”라며 답답해하고 있겠지. 이제 진짜 말할게. 끝까지 안 보면 분명 후회한다!

 

며칠 전에 NBA 시즌이 시작된 건 알고 있지? 그래 맞아. 1년 중에 나를 포함한 미국인들이 가장 미성숙하게 변할 때가 왔다는 거지. 굳이 말 안 해도 알겠지만 나는 두 달 동안 번 돈으로 NBA 티켓을 샀어. 올해는 홈 타운 경기를 직접 관람하고 싶었거든. 비록 2층 좌석이라 대부분의 플레이는 화면으로 봐야 했지만……. 그래도 언젠간 플로어 석에서 야니스의 덩크를 볼 거야.

밀워키 벅스는 최고의 팀답게 승률이 꽤 높았어. 선수들은 언제나 최선을 다했고 좋은 경기를 보여줬어. 적어도 밀워키 사람이라면, 벅스가 항상 팬들을 만족시킨다는 사실엔 그 누구도 반박하지 않을 거야. 오늘 있었던 시카고 불스와의 시합도 당연히 그렇게 예상했지. 솔직히 말하면 가볍게 이길 줄 알았어. 홈구장에서 하는 경기였고 너도 알다시피 요즘 불스가 잘나가는 팀은 아니잖아. 그래서 그냥 뭐, 피자나 먹고 여유롭게 관람했지. 나에겐 벅스가 불스를 이기는 건 당연했으니까.

결과만 말하자면 졌어. 다시 언급하자니 가슴 아프지만 진 사실은 변하지 않으니까……. 더 자세하게 말하면, 라스트 1분을 남겨두고 3점 차로 이기고 있었는데 갑자기 시카고 불스 벤츠에서 작전타임을 요구했어. 그때까지만 해도 난 ‘어차피 질 거 시간 끌고 있네.’ 하고 생각하면서 딱딱하게 굳은 피자 크러스트를 먹고 있었어. 작전타임이 끝나고 15초가 흘렀을 때 난 먹던 피자 크러스트를 앞사람 정수리에 뱉을 뻔했어. 역겹다고 하지 마. 그만큼 놀랐으니까.

시합이 다시 시작되자마자 선수들 사이로 공이 몇 번 돌았어. 그러다 불스 10번이 공을 잡았고 빠르게 안쪽으로 파고들어 그대로 덩크를 넣었어. 불스 쪽 관중석은 난리가 났고 반대로 나는 메두사라도 만난 사람처럼 굳어버렸어. 시카고 불스는 기세를 몰아 3점 슛까지 성공했고 그렇게 역전승했어.

그 뒤는 뻔하지. 욕하면서 나가는 사람이 몇 명 있었고 선수들이 사라질 때까지 허망하게 앉아있던 나 같은 사람이 몇 명 있었고……. 다 이긴 시합이었는데. 그 생각만 수없이 했던 것 같아. 아마 통금시간이 없었다면 종일 앉아있었을 거야. 승패에 상관없이 나는 9시까지 들어가지 않으면 외출 금지를 당할 테니까 결국 일어났어. 아쉬운 마음에 천천히 출구로 향하는데 긴장이 풀렸는지 화장실에 가고 싶더라고. 출구 쪽 화장실은 항상 사람이 많잖아. 지금 같은 심정으로 냄새나는 화장실 앞에서 기다리고 싶지 않았어. 시간이 없기도 했고.

파이서브 포럼은 출구 반대편 복도로 쭉 직진하다가 오른쪽으로 들어가면 구석에 화장실이 하나 있거든. 거긴 어둡지만 그만큼 확실히 인적도 드물어서 급할 때 종종 이용하는 곳이야. 거기라면 불스 팬을 만날 일도 없겠다 싶어서 거기로 갔지.

그 화장실 전혀 관리를 안 하나 봐. 세면대는 언제 썼는지 모를 만큼 바짝 말라 있고 전등도 곧 죽을 것처럼 깜빡거렸어. 그걸 보니까 어쩐지 오싹해서 젖은 손을 닦지도 못하고 나왔지. 그런데 복도에서 말소리가 들리는 거야. 나는 순간적으로 멈춰 섰어. 의도한 건 아니야. 무릎을 때리면 다리가 올라가는 것처럼 나도 그렇게 반응한 것 같아. 나는 벽 뒤에서 고개만 내밀고 누가 있는지 확인했어. 혹시 위험할 수도 있으니까. 워낙 어두워서 잘 보이진 않았지만, 브라운 씨보다 훨씬 큰 남자가 있었어. 그리고 남자의 덩치에 가려졌지만 분명 여자도 있었어. 목소리는 두 종류였고 그 중 하나가 낮은 톤의 미성이었거든. 아래에 그들이 나눈 대화를 적어볼게.

 

 

“여긴 사람이 하나도 없네.”

 

“이쪽으론 잘 안 와.”

 

“잘됐다.”

 

 

그리고 그녀는 팔짱을 꼈어. 그러자 남자가 바로 반응했지.

 

 

“추워?”

 

“응, 나올 땐 더웠는데 해가 지니까 춥다.”

 

“손 차가워.”

 

 

남자가 여자의 손을 잡고 더 가깝게 붙었어. 저런 사소한 행동으로 상대방의 상태를 눈치채다니. 아마 엄청 가까운 사이인가 봐. 거기까지 보고 나는 다시 벽 뒤로 숨었어. 민망해지든 말든 상관없이 나가서 그들의 애정행각을 방해할 수도 있었지만, 그냥 그대로 가만히 있었어. 어차피 금방 자리를 옮길 테니까. 보통 연인과의 스킨십을 원한다면 이런 어두컴컴하고 분위기 없는 장소에 오래 있지 않잖아. 게다가 미식축구 에이스와 치어리더 부장이 체육관에서 붙어먹은 장면을 목격한 뒤로 이런 어색한 상황은 되도록 피하고 싶었어.

 

 

“뭐야, 은근슬쩍 안지 마.”

 

 

봐, 내가 현명했지. 조금만 늦었으면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의 사생활을 볼 뻔했잖아.

 

 

“추, 춥다며.”

 

“그걸 핑계로 사심 채우는 것 같아.”

 

“아니야!”

 

“조용히 해, 돼지야!”

 

 

그리고 곧바로 때리는 소리가 몇 번 들렸어. 남자는 익숙한지 별다른 반응이 없었어. 이렇게 자세하게 들을 생각은 없었는데 복도가 텅 비어서 그런지 크게 들리더라.

나는 숨소리도 죽이며 그들이 떠나길 기다렸어. 그러다가 갑자기 궁금해진 거야. 저들은 왜 하필 이런 곳에 있을까? 시합을 보러 온 사람이라면 굳이 몰래 만날 필요가 없잖아. 함께 코카인을 사는 게 아니라면 말이지. 나는 벽에 그려진 색 바랜 그래피티를 바라보다가 다시 벽 너머로 고개를 내밀었어.

 

 

“시합은 어땠어?”

 

“재미있었어.”

 

“다행이다.”

 

“이긴 거 축하해. 오늘은 리코한테 안 까이겠네.”

 

 

남자가 덩치에 맞지 않게 움찔했어. 그 모습을 본 여자는 웃으면서 그의 어깨를 두들겼어. 리코라면 시카고 불스의 코치잖아. 그 사람 이름이 왜 여기서 나오지? 나는 예상치 못했던 내용에 당황스러웠지만, 한편으로 흥분되기 시작했어. 머릿속에서 맞춰진 퍼즐 조각은 충분히 그럴만한 가치가 있었거든. 입안이 바짝 말랐어. 나는 혓바닥으로 마른 입술을 핥고 조심스럽게 핸드폰을 꺼냈어.

 

 

“그럼 난 먼저 호텔에 가 있을게. 천천히 와.”

 

“벌써 가게?”

 

“너도 가봐야 하잖아.”

 

“좀 더 있다 가. 오랜만에 보잖아.”

 

“뭐야, 이긴 날은 어리광 안 받아줘.”

 

 

여자는 그렇게 말하면서도 갈 생각은 전혀 없어 보였어. 오히려 남자와 눈을 맞추며 한발짝 더 다가갔지. 늦기 전에 이곳을 벗어나야 하는 건 아닐까 고민했지만, 도덕심보다 호기심이 강했어. 그나저나 이제 슬슬 이름을 부르면 좋겠는데. 대상이 누군지 모르면 내 고생은 헛수고가 되잖아.

내가 잠시 다른 생각을 하는 사이에 남자가 여자를 껴안았어. 여자는 남자의 몸에 완전히 가려졌어. 등을 감싼 팔이 아니었다면 남자 혼자 있다고 착각했을 거야. 나는 그들에게 핸드폰 렌즈를 겨눴어. 파파라치가 이런 기분이었을까? 어제까지만 해도 그들을 미친 스토커라고 욕했었는데 오늘의 난 실력 좋은 파파라치가 되어있었어. 인생은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 그 말은 분명 이런 상황을 두고 하는 말이겠지.

 

 

“이모젠.”

 

“응.”

 

“보고 싶었어.”

 

“나는 TV로 너 봤는데.”

 

 

장난스럽게 킥킥거리는 웃음소리가 들렸어. 그녀는 유쾌한 사람인 것 같아. 하지만 내가 바라는 건 당신 애인의 이름이라고요, 이모젠.

 

 

“그래도.”

 

 

웃음소리가 잦아들고 이모젠의 목소리가 낮게 울렸어.

 

 

“보고 싶었어, 타이가.”

 

 

나는 놓치지 않고 사진을 찍었지. 설마 스캔들의 주인공이 카가미 타이가였을 줄이야. 덩크를 넣은 그 얄미운 10번이었을 줄이야!

망할 핸드폰이 무음모드였다면 모든 게 완벽했을 텐데. 텅 빈 복도를 울리는 효과음이 제발 거짓이길 바랬어. 하지만 정확하게 나를 향해 있는 두 쌍의 눈이 현실을 깨닫게 해줬지. 난 그들에게 들킨 거야. 파파라치의 끝이 항상 좋지 않았다는 걸 기억했어야 했는데.

카가미 타이가는 험악한 표정을 지으며 나에게 다가왔어. 가까이서 보니까 훨씬 크고 위협적이었어. 난 핸드폰을 뒷주머니에 쑤셔 넣으며 화장실로 도망갈까 고민했어. 하지만 어느새 카가미 타이가는 내 앞에서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어.

 

 

“어린애잖아.”

 

 

그는 내가 생각보다 어려서 당황한 것 같았어. 어린애 취급은 싫지만, 상황이 상황인 만큼 난 최대한 무해한 표정을 지었어. 효과가 있었는지 카가미 타이가의 얼굴이 한결 펴지더라.

 

 

“사진 찍었지. 지워.”

 

“아, 저, 제가 팬이라 서요.”

 

 

이번 주 성당에서 용서를 빌어야 할 일이 늘었네. 하지만 어떻게든 사진은 지켜내야 했어.

 

 

“그런 거라면 따로 찍어줄게.”

 

 

나는 말문이 막혔어. 평소 파파라치한테도 별다른 제지가 없었던 사람이 애인과 같이 찍혔다고 이렇게 반응하다니. 솔직히 팬이라고 하면 넘어갈 줄 알았는데. 나는 생각보다 단호한 카가미 타이가의 요구에 침묵으로 답했어. 그러자 멀리서 우리를 지켜보던 이모젠이 이쪽으로 걸어왔어.

 

 

“아니면 받고 싶은 거라도 있어?”

 

 

그리고 나에게 물었지. 나는 그때서야 비로소 카가미 타이가의 시선에서 벗어났어. 가까이서 본 이모젠은 생각보다 키가 컸고 연두색 눈동자와 주근깨가 인상적이었지만 평범한 사람이었어.

 

 

“뭐라고요?”

 

 

나는 멍청한 목소리로 되물었어.

 

 

“받고 싶은 거. 사진 지워주면 타이가가 줄 거야.”

 

 

그건 누가 봐도 카가미 타이가와 상의하지 않은 제안이었지만 정작 당사자는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었어. 나는 직감적으로 여기서 잘 선택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어. 사진만큼 파급력이 강하지 않으면 아무 의미 없잖아. 그저 해프닝일 뿐이지. 나는 잠시 고민하다 입을 열었어.

 

 

“그, 그럼 지금 입고 있는 저지 줄 수 있어요?”

 

 

내 말에 이모젠이 카가미 타이가를 쳐다봤고 그는 바로 저지의 지퍼를 내렸어. 그리고 나에게 건넸지. 나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는 어린애가 된 기분이었어. 받자마자 가방을 바닥에 던지고 입을 정도였다니까.

 

 

“땀 냄새 날 텐데.”

 

“상관없어요. 아, 등에 사인도 해주세요.”

 

“핸드폰 먼저 줘.”

 

 

이모젠이 나에게 손을 내밀며 말했어. 너무 흥분해서 까먹었지 뭐야. 나는 바지 뒷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냈어.

 

 

“여기요. 비밀번호는 336699예요.”

 

“그걸 알려줘도 돼?”

 

“바꾸면 돼요.”

 

 

어깨를 으쓱거리며 대수롭지 않게 말했어. 사실이니까. 그리고 사진 같은 건 이제 중요한 게 아니었어.

 

 

“펜이 없는데.”

 

“저한테 있어요.”

 

 

나는 가방 앞주머니에서 검은색 펜을 꺼내 카가미 타이가에게 건네주고 뒤 돌아섰어. 사인하기 편하게 등을 낮춰주는 배려도 잊지 않았지. 워낙 커서 상관없었을지도 모르지만. 그 사이에 이모젠은 사진을 다 지웠는지 다시 핸드폰을 돌려줬어.

 

 

“이름이 뭐야?”

 

“헤이즐 이요.”

 

“헤이즐, 우릴 본 건 아무한테도 말하면 안 돼. 어디에 올리지도 말고.”

 

“그럼요. 약속할게요.”

 

 

나는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어. 이모젠도 희미하게 미소 지었어. 그리고 펜을 돌려받자마자 카가미 타이가의 핸드폰이 울렸어. 발신자를 확인하더니 표정이 사색이 되더라. 아마 그 코치한테 온 전화인가 봐.

 

 

“그럼 우린 갈게.”

 

“안녕히 가세요.”

 

 

가벼운 인사를 끝으로 그들은 복도 반대편으로 걸어갔어. 전화 너머로 들리는 고함이 신경 쓰였지만 괜찮겠지, 뭐.

나는 그들의 모습이 안 보일 때까지 서 있다가 저지를 벗었어. 그리고 바닥에 뒹굴던 가방을 열고 그 안에 넣었지. 빵빵해진 가방은 마치 동전으로 가득 찬 저금통 같았어. 전혀 다르지만, 의미는 같아. 둘 다 나를 기쁘게 만들어 주잖아. 느긋하게 이 기분을 즐기고 싶었는데 나도 엄마한테 전화가 왔기 때문에 허겁지겁 출구로 달려갔어.

 

몇 시간 만에 약속을 깬 건 내가 생각해도 심한 것 같지만 어쩔 수 없잖아. 난 고작 열여섯 살이고 비밀을 지킬만한 인내심은 없는걸. 게다가 이런 이야기를 나만 알고 있는 건 너무 괴롭잖아. 그래서 샘, 너한테만 말하는 거야. 너도 어디 가서 말하고 다니지 마.

다시 생각해보면 정말 신기한 경험이었어. 시합은 많이 보러 다녔지만, 선수를 그렇게 가까이서 본 건 처음이었어. 카가미 타이가는 소문대로 눈썹이 두 갈래더라. 솔직히 조금 웃겼어.

난 이제 나가야겠다. 시카고에서 전학 온 티미 알지? 걔한테 저지 팔기로 했거든. 너 돌아오면 맛있는 거 사줄게. 대신 스페인어 시험 도와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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