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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몬스터 소드실드(단델X노엘)

By. 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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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챔피언 단델, 콘테스트 선수 노엘과 열애중? 양측 “사실무근”
 최근 한 매체를 통해 챔피언 단델과 콘테스트 선수 노엘의 열애설이 또다시 제기되었다. 매체는 “데이트 장면을 포착했다”며 증거로 제시한 사진 속엔 너클시티 보물고 인근 공원에서 노엘의 엔트리 포켓몬인 에몽가를 다정히 돌보고 있는 두 사람의 모습이 포착됐다.
 노엘의 소속사 ‘로터스포츠’ 측은 “소꿉친구이자 절친한 지인 중 한 명일뿐”이라며 열애설을 극구 부인했다. 단델 측은 로즈 위원장이 직접 나서 “오랜 친구이자 비즈니스 동료로써 두터운 관계를 가졌기 때문에 생긴 해프닝이며, 두 사람에게 관심을 가져주어 감사하다”며 열애설을 함축했다. 단델과 노엘은 이전부터 여러 차례 열애설이 제기되었지만 매번 양측에서 극구부인 하였다.
 이에 네티즌들은 “잘 어울리는데 아쉽다” “이럴 거면 그냥 사귀어라.” “쟤네가 사귀던 말던 나랑 뭔 상관이냐.”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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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저 말없이 핸드폰 화면을 껐다. 까만 화면에 비친 다크서클이 오늘따라 유난히 짙어보였다. 하, 이게 대체 몇 번째야? 절로 새어나오는 한숨을 막지 않고 핸들에 머리를 기대 눈을 감았다. 지금 제 바로 뒤에 있는 당사자에게 뭐라 말을 꺼내야할까. 대표님이 너 호출하시는 거 말리느냐 힘들었어. 아냐. 마케팅부 막내는 울기직전이더라. 이것도 아냐. 회사 주식 날아간 거 봤니? 역대급이더라. 아냐, 아냐. 이런 걸로는 눈 하나 깜빡 안하지.
 애타는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뒷좌석에선 세상 밝은 콧노래가 흘렀다. 잠자코 듣던 나는 끝내 입을 열었다.

"좋냐, 뭐가 그렇게 좋냐. 열애설 나는 게 그렇게 좋냐."
"너무 신경 쓰지 마. 이런 일이 하루 이틀도 아니고."

 말은 잘해요!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백미러에 비친 노엘은 배시시 웃고 있었다. 이런 일이 한두 번 생긴 게 아니긴 한데…. 다시 한 번 한숨이 나왔다. 단델과 노엘의 열애설은 거진 연례행사였다. 챔피언과 콘테스트 마스터, 같은 시골 마을에서 자란 소꿉친구, 외형적으로도 듬직하고 강인한 인상과 상대적으로 얇고 차분한 인상. 속된 말로 엮어먹기 좋은 두 사람을 향한 관심은 지대했으며, 기자들뿐만 아니라 둘의 관계에 의구심을 품은 팬들도 주시하고 있었다.
 맞아, 안 그래도 얼마 전에 대형 커뮤니티에 두 사람이 연애 중이라고 주장하는 글이 올라와서 처리하느냐 고생이었지.

“둘이 그냥 사겨라, 제발, 부탁이다."
“나 혼자 사귀고 싶다고 사귈 수 있는 것도 아니잖아. 단델은 날 친구로만 보는 걸."

 또 저 소리. 자부심, 자긍심으로 똘똘 뭉쳐 다소 오만하게 보이는 저 콘테스트 마스터는 연애에 관한 일이라면 한없이 작아졌다. 삼자의 입장에서 노엘이 왜 그런 태도를 고수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지만.

"내 생각엔 안 그럴 거 같은데."
"헛바람 붙어 넣지 마셔. 고백했다 차여서 어색해지면 오빠가 책임질 거야?"
"그건 내가 어떻게 못해주지."

 그리 말했지만 과연 단델이 거절할까? 단델은 누가 봐도 노엘의 남자친구처럼 굴었으니까. 노엘이 제가 모르는 사람이랑 대화만 해도 끼어들고 싶어서 안달난 걸 몇 번이나 봤는데…. 그건 전혀 친구의 눈빛이 아니었어.
 남의 연애사에 끼어드는 건 못할 짓이지만, 내가 피 말라 죽기 전에 어떻게든 손을 써야 될 것 같다.


3

 우연히 단델과 마주친 곳은 엔진 시티의 스타디움이었다. 나는 오랜만에 일이 일찍 끝나 아버지를 뵈러 왔고, 단델은 친선경기에 대한 일을 상의하기 위해 온 모양이었다.
 비수기의 선수 대기실은 지나가는 사람이 거의 없어 비밀스런 얘기하기 딱 좋은 장소였다.

“노엘한테 언제 고백할 거야?”
“…네?”

 단델의 얼굴에 당혹함이 스쳐지나 갔지만 이내 무슨 소릴 하는 거냐며 그저 웃었다. 어릴 적엔 표정이 그대로 얼굴에 드러났는데, 챔피언 밥을 10년 넘게 먹었다고 이젠 제법 잘 숨겼다. 아니, 굳이 나한테 숨길 필요는 없잖아. 예전엔 연애상담 해달라고 쪼르르 달려왔으면서 갑자기 부끄러워하긴. 그러고 보니 어느 순간부터 그런 얘기를 아예 안하게 됐지. 그렇다고 마음 접은 거 같진 않은데 말이야, 지금도 살짝 당황한 거 보면.

“너희 열애설 터질 때마다 대표님이랑 마케팅 부서한테 쪼여서 얼마나 힘든지 알아?”
"하하, 그건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아니아니, 웃을 때가 아니거든. 뭐라 벙긋거리기 전에 단델이 말을 이었다.

"전 노엘이 절 친구로 생각해주는 것만으로도 괜찮거든요. 괜히 멀어지고 싶지 않아서요"
"네가 고백하면 오케이 할텐데."
"설마요. 고백하면 이번엔 정말 멀리 떠나버려서 영영 못 만날 거예요."

 기우라고 하기엔 확신에 찬 말투였다. 노엘도 그렇고 둘이 무슨 일 있었나?

“그러니까 형, 혹시라도 이런 얘기 노엘한테 하면 안 돼요. 꼭이요.”
“너 하는 거 봐서.”

 둘 다 저렇게 나오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겠는데. 두 사람 말마따나 괜히 어색해지면 큰일이다. 친구 사이를 떠나 챔피언과 콘테스트 마스터는 일로도 매번 부딪힐 수 밖에 없으니까.
 나는 그저 뒤통수만 박박 긁었다.


4

"수고하셨습니다."
"고생하셨습니다!"

 촬영이 끝난 스튜디오는 소란스러웠다. 촬영 팀은 장비를 정리하고, 스타일리스트 팀은 짐을 챙기고, 나는 눈만 때면 어디론가 사라지는 노엘과 단델을 얼른 챙기고. 생각해보니까 단델은 담당 선수도 아닌데 어느 순간부터 다들 자연스럽게 나한테 떠넘긴단 말이야.

"나 배고파."
"도시락 사왔으니까 먹고 가자. 단델, 너도 밥 아직 안 먹었지? 네 것도 사왔어."
"고마워요, 형."

 촬영 장소가 야외였기 때문에 근처에 적당한 벤치를 찾기 쉬웠다. 오래된 공원이다보니 여기저기 페인트칠이 벗겨져있었지만 차안에서 먹는 것 보단야.
 아참, 노엘은 반바지라 불편하겠구나.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려는 찰나, 이미 단델이 의자에 손수건을 깔아주고 있었다. “손수건이 불편하면 내 무릎 위에 앉을래?” “미쳤나봐.” “난 괜찮은데.” 이런 농담 따먹기도 하고 있고. 게다가….

"노엘, 천천히 먹어. 체할라."
"단델이 할 말은 아니야."

"노엘, 이거 좋아하잖아. 더 먹어."
"응. 단델은?“
“난 먹었어.”

"입에 묻었다."
"어디?"
"잠깐만."

 …그리 말하며 단델이 손으로 노엘의 입술을 훑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자니 자리를 피해줘야 할 것 같았다. 너희, 정말 아무 사이 아니니? 혹시 나한테도 비밀로 하니? 만약 그렇다면 좀 서운하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나한텐 말해줘야지! 매니저로써도 그렇지만 10년 넘게 뒷바라지 해온 오빠, 형으로써도!

“나 매니저 그만둘까봐.”
“왜?!”
“왜요?!”

 저들끼리 지지고 볶던 시선이 내게 쏟아졌다. 왜냐니, 음, 너희한테 시달리기 힘들어서 말이야…. 라고 진담 반 삼아 농담하려고 했는데 두 사람의 표정이 꽤나 진지했다. 지금 장난쳤다간 울지도 몰라….

“그냥 해본 말이니까 무시해. 원래 직장인들은 마음속에서 퇴사를 외치면서 일하는 거야.”

 내 말에도 수긍하지 못했는지 노엘이 방방 뛰었다.

"오빠 아니면 싫어! 만약 내가 콘테스트 은퇴해서 다른 일해도 오빠가 매니저 해줘야 돼!"
"저도 형 아니면 싫어요."
"너희가 그렇게 날 좋아하는지 몰랐네."

 평소보다 기운 없이 대답하자 노엘은 울상을 지었다.

"오빠 힘든 일 있어? 나 때문이야? 뭔데? 내가 다 고칠게!"
"저도 도와드릴게요."

 노엘 한 번, 단델 한 번. 동생들과 눈을 마주치자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내가 뭘 바라냐고? 초롱초롱한 눈으로 나를 바라보는 두 동생들에게 차마 외치지 못하고 속으로 곱씹었다.

 그냥 둘이 사겨라,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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