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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사의 약속(루틸X오로라)

By. 리아

 

 

 

 

 

 

요즘 루틸이 좀 이상하다. 현자의 마법사로 소환당한 후에 유독 이상해진것같다. 나쁜의미로 이상해졌다는게 아니다. 정상이었던 아이가 갑자기 미쳤다거나 그런게 아니었으니까. 정확히 말하자면 멍때리는 시간이 많아졌다. 치렛타가 살아있었을 아주 어린시절부터 루틸은 혼자있을 때 생각을 많이하는 아이긴했다. 지금도 동화책 내용을 생각하거나 하긴 하는데,,, 아. 오늘도 역시. 또 저러고 있다. 정원에 잠시 내려와서 새파란 하늘을 쳐다보고있자니 창문을 연채로 고개를 내밀고 멍때리고있는 루틸이 보인다. 무슨 생각을 하나싶어서 멍때리고있는 루틸의 시선을 따라가봤다. 

“,,,오로라?”

그의 시선을 따라가니 리케와 미틸과 함께있는 갈색머리의 소녀가 보였다. 오로라였다. 설마 저 아이 때문이었나. 요즘 루틸이 저렇게 멍하게 있는 시간이 많아진게. 리케와 미틸과 이야기하고있다가 시선을 느꼈는지 그녀가 고개를 두리버린다. 그리고 그녀가 갑자기 활짝 웃으면서 손을 살며시 흔든다. 루틸도 오로라를 보더니 볼을 살짝 붉히며 싱긋 웃었다.

“역시. 사랑이란건 잘 모르겠다니까.”

그렇게 혼자 중얼거리고있자니 창문에 있던 루틸이 나를 발견하고는 내 쪽으로 시선을 돌린다. 나를 발견한 루틸은 놀란듯했지만 금세 나를 향해서도 웃어주었다. 뭔가 나에게 보내는 웃음과 오로라에게 보내는 웃음이 다르다는건, 이해가 될것같으면서도 이해가 가지않는 그런 느낌이었다. 사랑에 빠진다는건 어떤 느낌일까. 한번도 사랑이란걸 해보지도 않았고, 미래에 할 생각도 없으니까. 아마 평생 모를 감정이지않을까. 씁쓸한 느낌이 들었지만, 그래도 루틸을 향해 살풋 웃으면서 손을 흔들어주었다. 

그 날 밤이었다. 재앙이 점점 다가오고있어 그런지 다른날보다 유난히 달빛이 밝게 느껴졌다. 

“,,,피가로인가.”

잠이 오지않아서 밖을 걷고있자니 늦은 밤임에도 불구하고 오즈가 다가와 말을걸었다. 말주변이 없는 오즈가 먼저 말을 건다니 굉장히 의외인데. 

 

“뭐야, 오즈였어? 이 야밤에 무슨일이야? 무서워서 잠이 안온거면 피가로 선생님이 자장가라도 불러줄까?”

물론 저 녀석에게 불러줄 생각은 손톱만큼도 없지만. 내가 장난스레 말하니 무표정한 오즈가 질색하는 표정을 짓는다. 역시 저 표정 때문에 장난치고싶은 마음이 생기는 거라니까.

“내가 애라고 생각하나. 그냥 잠이 안왔을 뿐이다.”

“뭐야. 나랑 같은 이유에서였어? 진짜 싫다.”

“내가 잠이 안온다는데. 불만있나?”

“불만은 없는데. 아, 맞다. 오즈. 너 사랑이란거 해본적 있어?”

내가 생각해도 이건 아닌것같은데. 아까 낮에 루틸과 오로라를 보고 생각한걸 아직도 고민하고있었다가 갑자기 튀어나온 말이었던것같다. 이걸 쟤한테 어떻게 설명하나,,,

“,,,사랑이란걸 해본건 없다만. 궁금하면 네 제자한테 물어보면 될 일 아닌가?”

,,,순간 나는 말을 잃었다. 오즈가 저렇게 눈치가 빨랐나. 말주변이 없었던거였지 눈치는 빨랐었나? 아니지.

“,,,이상한 생각 하지마라. 현자의 마법사들중에 저 둘이 맞짝사랑하고있는거 모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거다.”

“뭐야, 그 정도였어?” 

하긴. 엄청 티를 내고다니긴했지. 아마 둘이 맞짝사랑하는거 모르는 사람은 당사자들밖에 없을거야. 나는 오즈의 말을 얌전히 듣다가 고개를 돌렸다. 살면서 평생 사랑같은건 해볼생각 없으니까 나중에 천천히 물어봐야지. 이렇게 생각하며 천천히 발걸음을 방으로 돌렸다.

그리고 그로부터 며칠이 지났다. 미틸이 유난히 내 앞에서 기분을 주체 못하는게 너무나도 잘 보였다. 무슨 일이라도 있는걸까.

“미틸, 무슨 일이라도 있니?”

내가 그렇게 묻자 미틸은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며 아무일도 없다고 강하게 부정했다. 음. 이거 많이 수상한데.

“,,,혹시 너네 형한테 뭔일이 있는거야?”
“아니요!! 절대 없어요!”

“맞구만. 내가 한번 맞춰볼게, 잠깐만 기다려봐.”

그러니까 형한테는 아무일도 없다니까요!! 미틸이 더 강하게 부정하기시작했다. 역시 어리다니까. 그렇게 부정해버리면 누가 네 말에 의심을 안하겠니 미틸아. 루틸이 기뻐할만한 일이 벌어졌다, 그래서 미틸도 같이 들떠있다. 루틸이 기뻐할만한 일이 뭐가있으려나,,, 아. 설마 그건가?

“너네 형, 연애한다냐?”

내가 그렇게 물으니 더 당황하는 미틸이 보였다. 역시. 이거였구만. 그나저나, 무슨일이 있었길래 저 답답하던 애들이 연애를 하는걸까? 궁금증에 미틸에게 루틸이 어디있는지 물었다.

“그러니까, 저희 형은 오로라 씨랑 연애같은거 안한다니까요?!”

“나, 누구랑 연애하는지는 안 물어봤는데. 역시 연애 하는구만?”

윽. 미틸이 정곡을 찔린 듯이 말했다. 늘 눈치 없어서 고구마만 먹이던 제자의 연애라니 미틸을 거의 질질 끌다시피하며 루틸의 방으로 향했다. 일단 이 시간쯤이면 늘 방에 있었으니까. 


너무 급했던나머지 노크도 안하고 루틸의 방 문을 벌컥 열었다. 그랬더니 내 앞에는 놀란 눈을하고서 홍차를 마시고있는 루틸과 오로라가 있었다.

 

“,,,너네 혹시 연애하냐?‘

그 말과 동시에 오로라가 홍차를 마시다가 놀라 겨우 삼켰다. 그 뒤에 들린건 사레가 걸렸을 때 날 법한 콜록콜록하는 기침소리와 그런 오로라를 보고 당황한 루틸이었다. 그가 오로라의 등을 몇 번 토닥여준다. 

“콜록콜록. 피,,,피가로 씨. 그게 무슨말씀이신지,,,”

“아. 미틸이 말해줬어.”

“피가로 선생님! 그게 아니잖아요!!!”

“정확히 말하면 ‘형이랑 오로라씨가 사귈 리가 없잖아요!’같은 느낌으로 엄청 부정해서 내가 추측한거지만. 미틸이 말하지는 않았어.”

이 이후에 정확하게 이야기를 들어봤더니 사실 요 며칠전부터 연애를 시작했다고한다. 오로라가 샤일록과 루틸이랑 술을 마시다가 거하게 취한상태로 홧김에 고백해버렸다나. 원래 재앙이 다가오고있는 이 상황에 연애를 하는건 아닌것같았기에, 비밀연애를 할려고 아무한테도 연애사실을 밝히지않기로 했었다고한다. 하지만 오로라가 몰래 루틸의 가족은 사실을 알고있어도 되지않을까 해서 몰래 알려준거라고. 그리고 그걸 미틸은 나한테 의도치않게 밝혀버렸지만. 어쨌든, 저 아이들이 드디어 짝사랑에서 벗어나 연애를 한다니,,, 좀 눈물이 나는것같다. 내가 이때까지 쟤들이 둔해서 맞짝사랑하는것 때문에 얼마나 고생을했던가,,, 예쁜 사랑을 하길 기도할게. 나중에 그 사랑이 뭔지도 나한테 좀 알려주고. 알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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