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교사 히트맨 리본(프랑X모모)
By. 복슝
옆에 있는 상사를 흘긋 쳐다봤다. 그러니까 이 별생각 안 하는 것 같은 사람이 지금 연인을 만나러 가는 거라 이 말이지. 단기간에 입력된 정보가 너무나 많아 혼란스럽다. 스쿠알로 작전대장이 내린 명령은 프랑 님과 함께 일이 있어 바리아로 갈 시간을 내지 못하는 조금사를 대신해 직접 일본 지부로 가서 링의 의뢰와 수령을 하는 것. 그 시간을 내지 못하는 조금사는 세상에, 아직 고등학생이라 학사 일정 때문에 시간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 게다가 제일 혼란스러운 것은, 벨 님이 투덜대며 했던 말이었다.
‘그렇게 급하지도 않은 일에 들어온 지 얼마 안 된 대원을 직접 보내는 건 그렇다 치고, 그 개구리 놈까지 보내는 건 뭐야. 말이 출장이지, 일본 가서 연애질이나 하고 오라는 소리 아냐.’
프랑 님에게 연인이 있다는 건 들어서 알고 있다. 그러나 그 연인을 실제로 본 적은 없다. 이번에 드디어 보게 되는 건가. 이상하게 임무에 대해 불평을 늘어놓지 않은 이유가 연인을 보러 가는 거기 때문이었던 건가. 이런 사람이랑 사귀는 사람은 대체 무슨 사람이지. 모르긴 몰라도 이 사람 못지않게 이상한 사람임이 틀림없다. 긴장인지 기대인지 모를 감정을 가지고 공항을 나와 일본 지부로 향했다.
일본 지부에 도착하니 응접실로 안내받았다. 나와 프랑 님을 안내한 사람은 조금사가 곧 학교에서 돌아올 테니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했다. 정말 학생이야? 이 마피아 세계에? 프랑 님의 연인 쪽에 관심이 쏠려서 잊고 있던 조금사 이야기가 나오자 다시 혼란스러워졌다. 마피아와 밀접한, 그것도 본고레에 소속까지 한 조금사가 고등학생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았다. 고등학생이면 새파랗게 어린애 아닌가? 기껏해야 프랑 님 정도…… 어라.
“저기요…….”
등 뒤에서 응접실 문이 열리는 소리와 동시에 작게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뒤돌아보면 교복을 입은 여자애가 서 있었다. 예약하셨던 손님이 오셨다고 해서 왔는데요……. 기다리게 해서 죄송합니다……. 개미가 기어가듯 말하는 건지 속삭이는 건지 모를 만큼 작게 말하던 여자애는 숙였던 고개를 들더니 곧 눈을 크게 떴다. 프랑! 반갑게 부르는 소리에 내 뒤에 있던 프랑 님이 오랜만이네요. 하고 답했다. 둘이 아는 사이였어? 둘은 가볍게 안부를 주고받았는데, 말하는 내용을 들어보면 꽤 오랫동안 알던 사이임음을 알 수 있었다.
“바리아에서 갑자기 누가 찾아올 거라 해서 조금 긴장했는데. 프랑이었구나.”
“네. 대원 한 명이랑요.”
“아, 안녕하세요……. 본고레 소속 조금사인 사쿠라우치 모모입니다…….”
“안녕하세요. 잘 부탁드립니다.”
어, 저기, 일단 좀 앉으세요! 자신을 조금사라고 소개한 그녀는 나와 프랑 님을 서둘러 앉히고는 자기도 착석해서 일에 대해 얘기를 하기 시작했다. 교복을 입은 여자애가 마피아의 무기와 다름없는 도구의 견적을 내고 있다는 게 이상하게 느껴지긴 하지만, 진지하게 말하는 걸 보면 조금사가 맞긴 한 것 같다. 의뢰 내용을 바탕으로 내가 생각해 둔 건 이 정도인데, 더 추가할 게 있어? 그녀의 질문에 프랑 님은 고개를 저으며 없다고 대답했다. 그러더니 그녀의 교복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교복 입은 모습은 오랜만에 보네요.”
“그런가? 난 맨날 교복 입으니까 잘 모르겠어.”
“교복 입은 모습도 귀여워요.”
헐. 세상에. 내가 방금 뭘 들은 거지? 경악한 채 두 사람을 보니, 정작 그 말을 들은 사람은 얼굴이 새빨개져 있었다. 그 순간, 이곳에 오기 전에 들은 벨 님의 말이 생각났다. 그렇게 급하지도 않은 일에 들어온 지 얼마 안 된 대원을 직접 보내는 건 그렇다 치고, 그 개구리 놈까지 보내는 건 뭐야. 말이 출장이지, 일본 가서 연애질이나 하고 오라는 소리 아냐. 그 연인이라는 게 조금사였구나. 고등학생이라는 말에 너무 어린 게 아닌가? 싶었는데 지금 보니 두 사람 나이가 비슷해 보인다. 그냥 오래 아는 사이인 줄 알았는데 사귀는 사이였나 보지. 프랑 님과 사귀는 사람은 이상한 사람일 줄 알았는데 그런 것도 아니었고.
“다, 다른 분도 계시는데 무슨 소리야! 나, 난 옷 갈아입으러 갈래!”
얼굴이 잔뜩 붉어진 그녀가 벌떡 일어나선 문밖으로 나갔다. 나와 프랑 님만 남은 방은 적막이 감돌았다. 프랑 님. 혹시나 싶어 말하는 거지만……. 나는 어렵게 말을 꺼냈다. 두 분은 사귀는 사이입니까? 그런데요. 확답이 돌아왔다. 벨 님의 말 대로 연애질이나 하라고 보낸 게 맞나 보군. 그래도 일이라고 신입 대원 하나 딸려 보낸 거고. 비참함과 동시에 앞으로 있을 불편함이 몰려온다. 출장 동안 연인 사이에 끼어 있을 것을 생각하면 일이고 뭐고 때려치우고 돌아가고 싶다. 그냥 커플이 눈앞에 있어도 불편하고 민망한데 상사의 연애? 불편해서 소름이 돋을 지경이다. 지금 탈출해서 작전 대장에게 크게 깨지는 것과 보고 싶지도 않고 알고 싶지도 않은 상사의 연애 사정을 눈앞에서 보는 것 중에 어느 것이 더 괴로운지 저울질하고 있을 때, 상사의 연인이 다시 응접실 안으로 들어왔다.
“많이 기다렸어”
“아니요.”
다행이다. 여기 계속 있는 것도 좀 그러니까 나가지 않을래? 그녀가 묻자 프랑 님은 기다렸다는 듯이 좋아요, 하며 일어났다. 나가서 카페라도 갈까? 프랑이 올 줄은 몰라서 그냥 일만 할 생각이었는데. 신난다! 요새 학교 시험 기간이라고 츠나 씨가 내 스케줄을 전부 비워버리는 바람에 눈치 보여서 놀지도 못했거든. 종알종알 말을 늘어놓는 그녀를 보는 저 다정한 눈이 정말 보기 싫다. 내가 아는 저 상사는 저런 눈빛은 죽여도 안 할 사람이었는데, 이곳에 와서 알고 싶지 않은 정보를 너무 많이 알게 되었다.
“저기, 그쪽 분도 혹시 괜찮으시다면…….”
“죄송합니다만, 저는 제 개인적인 일을 보러 나갔다 와도 되겠습니까?”
같이 가지 않겠느냐고 권유할 것 같은 말과 방해된다는 눈으로 날 쳐다보는 상사의 얼굴을 본 순간, 나는 더는 참지 못하고 탈출을 선택했다. 그렇게 하세요. 다른 사람이라면 어림도 없겠지만, me니까 봐 드리도록 할게요. 감사합니다. 억울하지만 어쩔 수 없이 기분 나쁜 허락을 받고 자료를 챙기고 인사를 한 뒤 방을 나섰다. 저 커플이 지금부터 데이트를 하든 뭘 하든 나와 상관없다. 차라리 혼자 청승맞게 혼자 돌아다니는 게 낫다. 나는 이를 빠득 갈았다. 신입의 서러움을 달래러 가야겠다.